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첫 계열사 지분 매입…리밸런싱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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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첫 계열사 지분 매입…리밸런싱 드라이브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총괄 부회장이 처음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며 사업 재편 과정에서의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코오롱이 전사적 리밸런싱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번 행보는 이 부회장이 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0.01%)를 주당 4만975원에, 코오롱글로벌 주식 1만518주(0.05%)를 주당 9508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투자액은 약 2억여원 규모다.


이 부회장은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전략부문 총괄로 그룹 핵심 의사결정을 주도해왔다. 다만 지주사 ㈜코오롱을 포함해 계열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아 '책임 있는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번 지분 매입은 사업구조 개편을 진두지휘하는 위치에서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책임경영 차원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효율화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굵직한 구조 재편 내용으로 ▲복합소재 사업을 통합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 ▲코오롱모빌리티의 완전 자회사 편입 ▲코오롱글로벌의 엠오디(MOD)·코오롱엘에스아이(LSI)와의 합병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 합병 결의 등이 있었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에서 재무 부담(2025년 3분기 부채비율 370%) 완화를 위해 재무 전문가 김영범 대표를 전격 기용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규모는 작지만, 주요 사업 재편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이 경영책임을 명확히 한 조치로 평가된다. 재계에서는 "실적 개선 압박이 큰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 지분 확보가 승계 작업과 연결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부회장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은 2018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며 "능력이 없다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주사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 주주고,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지분도 일부 갖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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