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0시간 했는데 젊어졌다…뇌 회춘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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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0시간 했는데 젊어졌다…뇌 회춘하는 ‘이것’
게임 등 창의적인 활동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뇌의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국제 공동 연구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는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폴란드 SWPS대, 칠레 아돌포 이바녜스대 등 13개국 연구팀의 관련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전 세계 성인 1400여명의 뇌 데이터를 분석, 각 참가자의 뇌파(EEG)와 뇌자도(MEG)를 측정해 ‘브레인 클락(Brain Clock)’이라는 AI 기반 모델로 생물학적 뇌 나이를 계산했다. 산출된 값에서 실제 나이를 뺀 ‘뇌 연령 격차(BAG)’가 마이너스일수록 뇌가 젊다는 의미다.
픽사베이 분석 결과 음악가·댄서·예술가·게이머 등 창의적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사람들의 뇌는 일반인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젊었다. 전문 탱고 댄서의 경우 실제 나이보다 뇌 기능이 무려 7년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략 게임 경험이 거의 없던 초보자라도 수주간 30시간가량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한 뒤 뇌 나이가 평균 3년 젊어진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전문가 수준의 숙련이 아니어도 뇌 기능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며 창의성의 접근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신경 가소성’과 ‘뇌 연결성 강화’를 꼽는다.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 복잡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은 모두 뇌의 주의력·운동 조절·문제 해결 능력을 담당하는 회로를 자극하고, 이는 약해지기 쉬운 ‘노화 취약 허브’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창의적 활동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때 뇌가 더 효율적으로 반응하도록 돕기 때문에, 단순 반복보다 신경 보호 효과가 강력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초보자들에게서도 뇌 회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니라 시도”라며 “뇌는 익숙함보다 낯섦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이나 춤을 감상하는 것보다 직접 배우는 것, 단순 퍼즐을 하는 것보다 전략 게임을 학습하는 것이 뇌를 더 강하게 활성화한다는 의미다.

연구 책임자인 어거스틴 이바네즈 박사는 “창의적 경험은 운동이나 식단처럼 뇌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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