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타했다. 이 사장이 업무보고에서 현안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동문서답’했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외화가 불법으로 반출되고 있음에도 인천공항이 이를 사전에 검색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사실관계를 물었다.
이 사장은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에 답하라”면서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 사장이 "세관하고 같이한다.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은"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100달러짜리 한 묶음을 책갈피로 끼워 돈을 갖고 나가는 것이 가능하냐고 질문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 사장이 "이번에도 저희가 검색하고 적발해 세관으로 넘겼다"며 질문의 취지에 벗어난 답을 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며 "가능하냐, 안 하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이 사장은 "그건 실무적인 것이라 정확히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 반복되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며 “(임기가)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이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개발 사업에 대한 진척 사항을 묻는 질문에 카이로 공항에 대한 답을 내놓자 "카이로 공항을 물은 게 아니다"면서 "(자료에) 쓰여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됐다"고 사실상 업무보고를 중단시켰다.
아주경제=최인혁 기자 inhyeok31@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