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함께 면역력도 ‘뚝’… “대상포진 백신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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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50세 이상 성인 예방접종 권고
겨울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인한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몸 한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 후 수일 뒤 같은 부위에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긴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발진·수포가 생기고 72시간(3일)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극심한 신경통과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바이러스가 척추 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고 암·당뇨·류마티스질환, 면역억제제·항암제 사용, 극심한 스트레스·과로 등으로 세포면역이 떨어지면 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대개 피부가 붉어지면서 작은 물집이 띠를 두른 것처럼 발생하며, 2~3주 지속된다. 물집은 주로 옆구리, 얼굴, 눈 주변에 많이 발생하며 몸통, 다리 등 전신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시력을 잃을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발열, 몸살, 두통이 동반돼 감기나 심장·소화기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이 가라앉은 뒤에도 여러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신경이 분포하는 우리 몸의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으로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만 50세 이상 성인이나 심각한 면역저하가 동반된 성인(암,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투여)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맞는 게 좋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흡연량 줄이기 등 면역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이구상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환자 몸속에서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다. 수포가 터진 부위와 직접 접촉하면 수두에 걸린 적 없는 아이·임신부·면역저하자에게 수두를 옮길 수 있다”며 “수포가 완전히 마르고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는 발진 부위를 가리고, 어린이·임신부·중증 만성질환자와의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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