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父와 PNC 챔피언십 누비던 맷 쿠처, 子 캐머런과 우승 합작… ‘33언더파’ 대회 최소타 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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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父와 PNC 챔피언십 누비던 맷 쿠처, 子 캐머런과 우승 합작… ‘33언더파’ 대회 최소타 新
맷 쿠처(오른쪽)-캐머런 쿠처 부자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맷 쿠처가 아들 캐머런 쿠처(이상 미국)와 함께 잊지 못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쿠처 부자(父子)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약 16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틀간 펼쳐진 대회, 쿠처 부자는 첫날에만 버디 15개를 합작하며 중간합계 15언더파 57타,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그 기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열린 2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4개를 엮어 18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들이 적어낸 최종합계 33언더파 111타는 지난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아들 제이슨과 함께 달성한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28언더파)를 경신한 새 이정표다. 나란히 26언더파 118타로 공동 2위에 자리한 데이비스 러브 3세-드루 러브 조, 존 댈리-존 댈리 2세 조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까지 손에 쥐었다.

쿠처는 PGA 통산 9승에 빛나는 왕년의 스타다. 2010년 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2019년 1월 소니오픈 우승을 끝으로 부진에 빠졌다. 2020년 1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 2020년 12월 이벤트 대회인 QBE 슛아웃에서 정상에 오른 게 전부였다. 올 시즌엔 18개 대회에 나서 톱10 피니시 1회에 그쳤다. 세계랭킹은 136위다.

맷 쿠처. 사진=AP/뉴시스
이날 품은 특별한 트로피로 밝게 미소 짓는다. PNC 챔피언십은 쿠처에게 애틋함이 담긴 대회다. 1995년 창설된 PNC 챔피언십은 당초 메이저 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자녀와 함께 나서는 2인1조 대회였다가, 2017년부터 선수의 부모도 출전이 가능해졌다. 쿠처는 2018년에 아버지 피터 쿠처와 이 대회에 나서 공동 9위를 기록하는 등 추억을 쌓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친상을 당하며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다. 슬픔을 가슴에 묻고 아들과 함께 나선 이번 무대에서 뜻깊은 우승을 새기게 됐다.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공으로 다음 샷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 아들 캐머런의 활약이 빛났다. 다음해 대학에 진학하는 주니어 골프 선수인 캐머런은 지난 1월 PGA 투어 소니 오픈 예선에 진출하는 등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교한 샷으로 아버지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함께 출전해 25언더파 119타로 공동 4위를 찍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베른하르트 랑거-제이슨 랑거 부자는 23언더파 121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공동 18위(16언더파 128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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