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3·주토피아2’ 반가운 디즈니 연말 쌍끌이 흥행…올해 극장가 1억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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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3·주토피아2’ 반가운 디즈니 연말 쌍끌이 흥행…올해 극장가 1억 관객 돌파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의 연말 흥행에 힘입어 올해 극장가가 누적 관객수 1억명을 돌파했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총 1억81만3709명, 영화시장 매출액은 9919억320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주중 1조원을 넘길 것으로 확실시 된다. 국내 영화시장은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관객수 1억명,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여름 성수기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상업영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등 연이은 한국영화 부진으로 같은 수치를 넘길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그러나 연말 극장가가 디즈니의 초대형 IP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 흥행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가까스로 목표치를 넘기게 됐다.


지난달 개봉한 ‘주토피아2’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초로 600만 관객 고지를 밟으며 장기 흥행 추세를 달리고 있다. 23일 기준 640만680명 관객을 보으며 역대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 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바타: 불과 재’는 지난 17일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왕좌에 오르고 있다. 첫 주말 박스오피스(19∼21일)에서 누적 관객수 174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0만 고지를 코앞에 둔 만큼 이 추세라면 무난히 300만 고지까지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극장가는 4년 연속 1억 관객·1조 매출을 기록하게 됐지만 웃을 수는 없다. 관객 수와 매출 등 주요 지표가 전년 대비 감소세기 때문이다. 지난해 누적 관객 수는 1억2313만명, 매출액은 1조19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200만명), 5.3%(669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요 지표가 더 하락해 국내 영화시장은 2년 연속 내리막을 걷게 됐다. 팬데믹 이전이던 2019년에는 누적 관객 수가 2억2667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화산업 전반의 침체가 더욱 체감된다. 2012년 이후 매년 배출하던 1000만 영화 계보도 13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끊어졌다.

올해는 디즈니 대작 영화 개봉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깜짝 선전과 맞물리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내년 영화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영화산업 침체로 인한 투자 감소로 제작 편수가 급감했고 팬데믹 당시 묵혀뒀던 창고 영화도 모두 소진됐다.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인 한국영화는 2022∼2024년 35편 개봉했지만 올해 개봉 편수는 20편에 그쳤다. 내년은 올해보다 적은 편수, 심할 경우 15편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5대 투자배급사가 내년 개봉 라인업도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극장에 내걸 한국영화 자체가 부족한 만큼 영화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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