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 야구 인생에서 영광스러운 부분입니다. ” ‘꿈의 무대’ 진짜 닿았다. 송성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보장 1500만달러(약 222억원)에 계약한 뒤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꿈이 아닌 현실이다. 송성문의 카트엔 그의 이름이 새겨진 샌디에이고 가방이 자랑스럽게 놓여있었다. 그는 “100점짜리 계약을 맺었다”며 “미국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KBO리그에서 온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앞서 AP통신은 송성문과 샌디에이고와 계약은 4년, 총액 1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상호 옵션 및 각종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5년 2700만 달러(약 400억원) 계약 규모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송성문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백업과 주전을 오가는 평범했던 선수는 2024년부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어 올해도 0.315 26홈런 181안타 25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의 면모를 증명하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송성문은 “많은 분들도 그러겠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미국에 가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키움 후배들도 놀랐을 것이다. 나 같은 선수도 이런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간다. 노력하고 인내했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KBO리그(146㎞)보다 평균 시속이 5㎞나 빠른 MLB 구속(151.6㎞)에 익숙해져야 한다. 송성문의 올 시즌 직구 공략 타율은 0.358이다. 그는 “(빠른 공 공략에) 자신이 없었다면 포스팅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당연히 자신감은 갖지만 또 준비는 철저하게 해야 될 것 같다. 당장 빠른 공을 잘 치는 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치열한 생존 경쟁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송성문은 스프링 캠프 전까지 기술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그 다음 많은 경기를 뛰고, 많은 타석에 서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2년간 유심히 지켜본 선수다. 생산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