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최고위 인사 2명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핵심 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 내부의 반부패 캠페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이상 징후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 영상을 인용해 공군 사령관인 창딩추 상장과 궈푸샤오 공군 정치위원이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장성 진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대규모 반부패 수사로 공석이 된 군 수뇌부 자리를 채우기 위한 자리로, 시 주석이 직접 주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창 상장은 오랫동안 ‘차세대 군 수뇌’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2021년 8월 54세의 나이로 공군 사령관에 오르며 해당 계급에서 최연소 장성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바이두 인물 소개 페이지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창 상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은 지난 10월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한 모습이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번 진급식은 올해 처음 열린 고위 장성 인사 행사다. SCMP는 이에 대해 대규모 부패 수사로 갑작스럽게 해임된 수십 명의 장성 공백을 군이 본격적으로 메우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부전구 사령관 양즈빈과 중부전구 정치위원 한성옌이 현역 최고 계급인 상장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강화된 군내 반부패 수사로 다수의 고위 장교가 낙마했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공산당 정치국원 출신인 허웨이둥의 해임이다. 이 밖에도 한때 중국군의 사상·인사 책임자였던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2023년 조사를 받은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과 그의 후임 리상푸 등도 잇따라 실각한 바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