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후의 보루’ 박정환 9단, 당이페이 잡고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행… 2월 왕싱하오와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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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후의 보루’ 박정환 9단, 당이페이 잡고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행… 2월 왕싱하오와 대격돌
박정환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안방에서 열린 메이저 세계 기전, 한국 기사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초대 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 9단은 29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4강에서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을 꺾고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2강부터 쉬하오훙 9단(대만)-양카이원 9단(중국)-이치리키 료 9단(일본)을 잡아내며 한국 기사 중 홀로 4강 진출에 성공했던 박정환이다. 그 기세를 살려 이날 당이페이까지 무너뜨린 끝에 중국의 신예 왕싱하오 9단이 기다리는 결승전으로 향한다. 두 기사의 결승 3번기 대국은 다음해 2월 25~27일에 펼쳐진다.

이날 흑을 잡은 박정환은 대국 중반까지 당이페이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고, 좌변 전투에서 주도권을 쥐며 승부의 추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후 당이페이의 반격에 침착하게 대응한 그는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314수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2집 반 승리를 물들였다.

상대전적에서 8승2패로 크게 앞서있던 박정환은 그 상성을 그대로 이어온 끝에 당이페이에게 9번째 승리를 빼앗아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의 마지막 보루다. 국내 기사 랭킹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이 8강에서 이르게 무너졌기 때문. 신진서는 전날(28일) 열린 8강에서 왕싱하오를 만나 259수 만에 투석(패배선언)했다. 예상과 달리 조기에 대회를 마감하는 충격적인 탈락이었다.

무거운 짐이 지어진 박정환이지만, 침착한 대국 운영으로 결승에 닿았다. 마침 결승 상대가 신진서를 무너뜨린 왕싱하오다. 왕싱하오는 박정환-당이페이 대국에 앞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일본)을 잡고 먼저 결승에 안착했다.

쉬운 상대가 아니다. 중국 기사 랭킹 4위의 왕싱하오는 지난 4월 북해신역배를 제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과 함께 일약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10월에는 국수산맥배에서도 우승을 가져갔다. 딩하오, 당이페이 등을 잇는 중국의 신흥 에이스다.

중국의 왕싱하오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상대전적에서도 박정환이 1승2패로 밀린다. 이번 결승에서 전적 열세 극복, 신진서의 복수 등을 노린다.

안방에서 열리는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초대 우승도 내줄 수 없다. 신한은행 기선전은 지난 8월 출범한 메이저 세계 기전으로 1년 단위 대회 기준 최대 우승 상금 4억원을 자랑한다. 두툼한 상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박정환이다.

한편,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 4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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