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조용하지만 강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드라마 ‘프로보노’ 8화에서는 소주연이 연기하는 박기쁨이 엘리야 사건의 중심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연예인 사건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와 차분한 판단으로 서사를 이끈 회차였다.
이번 회차에서 박기쁨은 엘리야와 소속사 간의 법적 다툼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감정이 앞서는 상황에서도 박기쁨은 끝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사건을 정리해 나간다. 소주연은 과장 없는 어조와 단단한 시선으로 이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인물이 지닌 판단력과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특히 엘리야를 대하는 박기쁨의 태도는 이번 회차의 중요한 감정선으로 작용했다. 박기쁨은 법정 안에서는 냉정한 변호사로, 법정 밖에서는 의뢰인의 선택과 상처를 존중하는 조력자로 곁을 지킨다. 소주연 특유의 절제된 연기가 장면에 깊이를 더했다.
후반부에는 또 다른 반전이 이어졌다. 박기쁨은 새로운 의뢰인을 통해 과거 강다윗(정경호 분) 판사와 관련된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며, 극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예상치 못한 이름이 등장하는 엔딩은 박기쁨의 시선과 함께 충격적으로 그려지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소주연은 짧은 반응만으로도 인물의 혼란과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장면을 압도했다.
이처럼 8화는 엘리야 사건의 마무리와 동시에 새로운 서사의 문을 여는 회차였다. 소주연은 박기쁨이라는 인물을 통해 냉정함과 온기, 판단과 공감을 균형 있게 쌓아 올리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켜냈다. 감정에 기대지 않고 장면을 설득하는 연기는, 주연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한편, 소주연이 활약하는 tvN 드라마 ‘프로보노’는 매주 토,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