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배우 문근영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9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문근영은 2026년 3월 개막하는 연극 ‘오펀스(Orphans)’에 캐스팅돼 관객과 만난다. 긴 휴식과 탐구의 시간을 거친 뒤 선택한 이번 작품은, 문근영의 연기 인생 2막을 알리는 의미 있는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 ‘오펀스’는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기묘한 동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3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며 ‘인생 연극’으로 평가받아왔다.
문근영은 극 중 거칠고 폭력적인 외면 속에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 ‘트릿’ 역을 맡았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며 스스로를 단단히 무장한 인물로, 섬세한 감정선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의 캐릭터다. 문근영 특유의 내면 연기와 감정 해석력이 집약될 역할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무대는 문근영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약 9년 만에 다시 오르는 연극 무대다. 단순한 복귀를 넘어, 가장 본질적인 연기의 공간인 무대에서 배우로서 자신을 다시 확장하려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근영은 아역 시절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해왔다. 이후에도 단편 영화 ‘심연’, ‘현재진행형’, ‘꿈에 와줘’ 등을 연출하며 배우이자 창작자로서 예술적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오지원’ 역으로 특별출연해 기존 이미지와 결을 달리하는 강렬한 변신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의 긴장감을 장악한 존재감은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입증했다.
연극 ‘오펀스’는 문근영에게 있어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호흡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진정성 있는 선택과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온 문근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깊이의 연기를 보여줄지, 연극 팬들과 대중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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