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영향? 연·고대 등 의대 11곳서 수시 50명 미충원…정시 이월 늘었다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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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넘어간 인원이 50명으로 집계됐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대 중 11개 대학에서 미충원(일반전형 기준)이 발생했다.

서울 지역에선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각 1명이 충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도권 대학 중에선 △인제대 14명 △충남대 11명 △한림대 5명 △원광대 5명 △연세대(미래) 4명 △동국대(WISE) 3명 △건국대(글로컬) 3명 △고신대 2명 △조선대 1명이었다. 총 50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20개 의대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80명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의대 모집인원 자체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다.

모집인원이 올해와 비슷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의대 미충원 인원이 14개 대학에서 33명, 2023학년도에는 9개 대학에서 13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미충원 규모는 큰 편이다.

종로학원은 “2023·2024학년도와 비교하면 수시 미충원이 많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올해 불수능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렵게 나와 1등급 확보가 어려워졌고, ‘사탐런’ 현상의 영향으로 과학탐구에서 1·2등급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란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미충원이 발생한 주요 대학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등급은 ‘3개 등급합 4’ 정도를 요구한다”며 “불수능으로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시에서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간 인원을 추가 합격시키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축소로 상위권 N수생 유입이 줄었고, 사탐런 현상으로 수능 점수 고득점 학생들이 지난해나 의대 모집인원 확대 전인 2023·2024학년도 보다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며 “2026학년도 정시 합격선은 대학별 합격선 편차가 커지고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경쟁구도가 다소 완화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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