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뱀의 해, K-컬처는 2026년 붉은말을 타고 본격적인 질주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에 머물던 세계인의 관심은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순풍을 타고 문화재와 뮷즈 등 전통 영역으로까지 확장됐다. 미국을 강타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K-뮤지컬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고, 한강 열풍에 소설 읽기가 다시금 주목받으며 K-문학은 재도약의 출발점에 섰다.
국중박도 뮷즈도 케데헌 효과 ‘톡톡’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물을 주고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이 전 세계에 ‘K-붐’을 일으키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도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호작도를 모티브로 한 케데헌 캐릭터 더피와 서씨를 닮은 뮷즈 ‘까치 호랑이 배지’가 입소문을 타며, 박물관 오픈런 현상이 일었다. 국중박으로 국내외 관람객이 모여들며,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600만명 돌파했다. 1945년 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수다. 이는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다.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큰 인기를 끌며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뷰티풀!"…신라 금관 전시에 '오픈런'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이펙) 경주 개최를 맞아 국립경주박물관이 선보인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에 대중들이 뜨겁게 호응했다. 이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지 104년만에 여섯점의 신라 금관과 여섯점의 금허리띠를 한자리에 모은 사상 최초 특별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면서 관람 수요가 폭발했다. 박물관 측은 현장 배포 방식과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병행 운영하며 전시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전시 종료일도 12월 14일에서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했다. K-뮤지컬도 방긋…'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강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의 뮤지컬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공연. [사진=NHN링크] 대학로에서 시작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을 거머쥐며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새 장을 열었다. 박천휴 작가는 6월 “한국에서 공감받은 경험이 쌓인 덕분에 ‘바꾸고 싶지 않다’는 고집을 부릴 수 있었다. 그 원동력은 한국 관객이다”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10주년 공연은 112회 공연이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내년 1월 서울 공연을 끝난 뒤에는 국내 16개 지역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 공연이 이어진다.
한강 열풍 계속…K-문학 ‘강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인 최초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대표작 가 국내 양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의 2025 연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강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외에도 , 등 한강 작품은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강 열풍이 문학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책 가운데 절반이 소설책이다. 양귀자의 과 성해나의 는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정대건 소설 도 5위를 기록했다.
'론 뮤익' 대박…2030이 미술 전시 흥행 이끌어
MMCA 서울 론 뮤익 전시장내 관람 모습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시 관람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 방문객은 337만명을 돌파하면서, 개관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국립현대미술관 4관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세대는 2030으로, 전체 방문객의 63.2%에 달했다. 2030 중 73%는 여성이었다. 서울관에서 열린 ‘론 뮤익’의 총 관람객은 53만3035명에 달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이 개막 3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시 흥행은 미술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실제 국민은 올해 여가 시간에서 미술관람 비중을 다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등에 따르면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에서 미술은 7.7%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샤갈 그림 94억원에 낙찰…미술시장, '기지개'?
마르크 샤갈1887~1985, BelarusianFrench, [Bouquet de Fleurs], oil on canvas, 100.4×73.2cm(40), 1937. [사진=서울옥션] 경기침체에 움츠러든 미술시장이 언제 기지개를 켤 것인가도 미술시장의 관심사다. 서울옥션이 11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브닝 세일에서 마르크 샤걀의 ‘Bouquet de Fleurs’(꽃다발)이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94억원에 낙찰되며, 미술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는다. 다만,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갤러리와 아트페어 등 미술시장 관계자 154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내년도 매출 규모 전망에 대해서는 5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27.1%는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유산청-서울시, 종묘 주변 개발 두고 '팽팽'
서울 종로구 종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유산인 종묘 앞 재개발을 두고 국가유산청과 서울시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가 기존의 합의를 깨고 종묘 바로 앞 세운4구역의 고도제한을 최고 71.9m에서 141.9m로 상향하는 계획 변경을 10월 30일 고시한 후 정부와 여당은 기존에 합의한 수준으로 건축물 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받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묵묵부답이다. 예스24, 올해 두 번이나 '해킹'
예스24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올해 두 번이나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먹통이 됐다. 먼저 6월에 랜섬웨어 해킹을 당해 앱과 인터넷 통신망이 마비됐다. 먹통 닷새 만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재개하긴 했지만, 전자책이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공포를 낳았다. 또한 당시 예스24는 해킹 사실을 이용자 등에게 즉시 알리지 않아, 공분을 샀다. 또한 첫 번째 해킹이 발생한 지 두 달여만인 8월에도 해킹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신뢰가 저하됐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