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 관광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2026년 한국이 약 60만 명의 베트남 관광객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양국 간 관광 회복세가 가속화되며 한국관광공사는 K-컬처와 FIT(개별 여행객) 중심의 전략으로 관광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VnEconomy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KTO) 베트남 지사(지사장 박은정)는 지난 26일 하노이에서 ‘코리아 트래블 나이트 2025’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현지 우수 파트너 기관에 2025 한국관광상(Korea Tourism Awards 2025)을 시상하고 지난 1년간의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관계자들은 양국 간 직항 노선 확대와 신규 상품 개발이 관광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50만8000명을 넘어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연말까지 약 5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9%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 한 해 동안 총 345개의 베트남 기업이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조직해 4만1166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K-컬처 중심의 관광 콘텐츠 강화와 올해 새롭게 출시된 376개의 상품군을 꼽았다. 신규 상품에는 마라톤과 골프 등 스포츠 관광을 비롯해 교육과 의료, 지역 체험형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베트남 관광객 57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관광 상품 개발과 홍보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여행사와 협업한 신규 상품 출시, 공모전 개최, 한-베 비즈니스 교류 워크숍 추진 등도 이어진다.
개별 여행객 증가에 따라 스타가 참여하는 ‘K-컬처 팸투어’, 여행 카드 발급, 관광 홍보 센터 설립, 항공권 지원 프로그램 등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다만 항공편 수는 아직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한국관광공사는 하이퐁과 다낭 등 주요 도시에서 전세기 개발과 공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의 여행 성향도 변하고 있다. 현지 여행사 플라밍고 레드투어의 응우옌 꽁 호안 대표는 "베트남 관광객들이 저가형 패키지보다 건강·뷰티·스포츠 중심의 고급 여행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어의 팜 하이 방 대표 역시 "성형 및 의료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35세~50세 고소득층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국가관광총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39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480만명)에 이어 2위이다. 응웬 티 마이 호아 부국장은 "양국이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에도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K-컬처 확산, FIT 확대, 신규 지역 홍보 강화 등 종합 전략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투어리즘-컬처’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확대하고 양국 간 지속 가능한 교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