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2026년 도정 운영의 방향을 담은 신년 사자성어로 ‘여민유지(與民由之)’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여민유지’는 맹자(孟子) 등문공 하편에 나오는 ‘뜻을 얻으면 백성과 더불어 그 도를 따른다’는 구절에서 비롯된 말로, 정치는 백성이 공감하고 스스로 따를 수 있는 길을 함께 걷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는 이번 사자성어 선정에 도민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도정 철학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자성어 휘호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 윤점용 집행위원장(호암)이 맡아, 전북의 도약과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북도는 ‘여민유지’에 민선 8기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고 밝혔다. 2023년 ‘도전경성(挑戰竟成)’으로 도전의 기백을 다지고, 지난해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백년대계(百年大計)’로 장기 비전을 수립했으며 올해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자세로 정책 내실을 다져온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정책 수립부터 실행까지 도정 전 과정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동행의 의지를 강조했다.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이라는 민선 8기 비전을 구호에 그치지 않고 도민과 함께 현실로 완성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도 담겼다. 전북도는 2026년을 도정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해로 보고 있다. 첨단 먹거리 산업이 궤도에 오르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가 결실을 보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북특별법에 담긴 각종 특례를 적극 활용해 지역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그동안 도전과 인내로 씨앗을 뿌리고 가꿔왔다면, 내년은 그 결실을 도민과 함께 수확하고 나누는 해가 돼야 한다”며 “여민유지의 정신을 바탕으로 도민 삶으로 들어가는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처럼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과업도 도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