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전과 충남 통합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통합 속도로 성급하고 조급해선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최 시장은 1990년대 내부무(현 행정안전부) 시절 인천시와 강화군, 충남 보령시와 대천시, 경남 울산시와 울산군 등 행정통합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앞서 기본 개념을 합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각론에서 반대되면 그 반대 각론 때문에 통합이라는 원론마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통합의 목표는 주민 편의”라며 “정치 논리나 정치 일정에 맞춰서는 안된다”고 정치권의 속도전에 우려를 표했다.
최 시장은 “도시와 시골, 대전과 세종 정서가 다르듯 지역별 주민 정서와 생활 리듬을 존중하는 데에서 통합이 시작돼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행정통합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주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공론화하는 숙의 과정이 중요한데, 지금 그 숙의 과정이 충분히 성숙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