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55% “한반도 통일 필요”… 日선 29%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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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55% “한반도 통일 필요”… 日선 29% 대조
통일硏, 8개국 국민 인식 조사 49% 통일 공감… “실현 가능” 27% “美의 핵우산 신뢰” 38%만 긍정 美 52% “한반도 군사지원 동의”
국제사회가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서는 다소 회의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받는 일본에서는 다수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원에 인색한 태도를 보이며 남북통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통일연구원이 30일 공개한 ‘2025 글로벌 통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8개국(몽골·미국·독일·캐나다·이탈리아·폴란드·스웨덴·일본)은 전체적으로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48.7%)을 갖고 있었다.

다만 현실화할 수 있다는 27.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통일을 경험한 독일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통일의 필요성(55.4%)을 높게 응답한 것을 주목할 만하다”며 “독일인들은 통일 가능성(29.9%)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다른 나라들보다 남북통일 필요성(29.3%)과 가능성(13.4%) 모두 낮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남북통일이 일본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제적 지원에 동의하는 비율도 7개국에서는 40.8∼63.8%의 분포를 보였지만 일본에서는 25.8%만 동의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들어 고립주의 성향이 강화하고 있음에도 응답자 52.1%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적 지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도는 한국(71.3%)과 폴란드(48.6%)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국 전체적으로는 10명 중 4명가량(38.2%)이 신뢰한다고 응답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남북한에 대한 신뢰도 질문(5점 만점)에서 일본(2.65점)을 제외한 7개국 국민은 남한에 대한 신뢰도를 3점 이상으로 답했다. 북한은 8개국 모두에서 신뢰도 3점 미만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일인식조사는 세계 시민의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고 맞춤형 통일공공외교의 기초 자료로 삼고자 2024년 시작됐다. 올해 조사는 갤럽에 의뢰해 미국인 2000여명과 일본 등 7개국 각 1000여명 등 총 9519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지난 8월 11∼18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미국은 ±2.2%포인트, 나머지 나라는 ±3.1%포인트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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