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필 '열하일기' 초고본,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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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친필 '열하일기' 초고본, 보물 된다

조선 후기 박지원의 청나라 견문록이 보물 지정을 눈앞에 뒀다.


국가유산청은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과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31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10종 20책 가운데 박지원의 친필 원고인 고본(稿本) 성격이 강한 4종 8책이다. 정본에 없는 서학(西學) 관련 용어가 수록된 '연행음청(燕行陰晴)' 건·곤 2책을 비롯해 초기 고본의 형태를 지닌 '연행음청록'과 '연행음청기', 단락을 갖춘 '열하일기' 원·형·이·정, 정본에 없는 내용을 다수 포함한 '열하피서록' 등이 포함된다.


국가유산청은 "'열하일기'의 초기 제작 모습과 수정·개작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라며 "조선 후기 실학서로서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영조 35년(1759) 수화승 오관(悟寬) 등이 제작한 불화다. 비단 바탕에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나한, 팔금강 등 40여 존상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서울·경기 지역 아미타설법도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 후반 제작됐다고 추정되는 불상이다. 광배와 손목 일부가 결실됐으나 불신과 대좌가 거의 완전하다. 국가유산청은 "통일신라 불교 미술의 지방 확산 과정을 보여주는 실물 자료"라고 설명했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숙종 8년(1682) 수조각승 승호(勝湖) 등이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한 '불석(제롤라이트)'을 재료로 완성한 작품이다. 승호의 작품 중 주전각 봉안용으로는 가장 이르다. 후령통(喉鈴筒) 등 복장유물도 불상과 함께 지정 예고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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