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사업체인 '트럼프 모바일'이 올해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한 '트럼프 황금폰'의 출시를 또 연기했다.
연합뉴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트럼프 모바일'이 올해 연말까지 황금색 스마트폰 'T1'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모바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이 설립한 이동통신 사업체다.
트럼프 모바일의 고객서비스팀은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정부 일부 기능 일시 중단) 여파로 T1의 출시가 늦춰졌다며 올해 12월 내로 출시될 가능성은 작다고 FT에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모바일은 지난 6월 T1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8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른바 트럼프폰으로 불리는 T1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표기된 황금색 케이스를 특징으로 한 스마트폰이다. '리버티 모바일 와이어리스'의 월 47.45달러(6만8700원) 요금제와 함께 499달러(약 68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고됐으며, 예약금으로 대당 100달러(14만4000원)를 고객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미국이 아닌 나라들에서 생산되는 점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러나 당시 공급망 전문가들은 미국제 부품만 사용해서 대량생산 기기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발표를 선뜻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부품 중 미국산의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트럼프 모바일도 첫 발표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6월 하순에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미국의 가치를 담아 설계", "바로 여기 미국에서 생명을 얻을 것" 등의 문구로 교체했다. 또 출시 일정도 연말로 연기됐다.
제품 사양도 일부 변경됐다. 기존에는 6.78인치라고 표시돼 있던 화면 크기가 6.25인치로 수정됐으며, 램(RAM)이 12GB라고 표시돼 있었던 부분도 삭제됐다.
트럼프 모바일은 현재 웹사이트에서 애플과 삼성의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 나온 애플 아이폰 15 중고품은 629달러(90만9000원), 2024년에 나온 삼성 갤럭시 S24 중고품은 459달러(66만5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S24 중고가 489달러(70만9000원)보다 다소 낮다고 FT는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모바일은 올해 6월 발표 당시 임원 3명의 이름을 소개했으나 이들의 경력은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경영진은 보험이나 부동산 기업 사주로 모바일 업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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