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조심’ 기류?… 조국 “李 지시, 나와 정확히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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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가 검경 합수본 설치 언급한 뒤 李, 국무회의서 합수본 설치 검토 지시 내란전담재판부 운영 시점에도 공감대 “국정운영 시각상 주파수 일치하는 듯”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출범에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통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31일 “나의 주장의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부 친민주당 인사·유튜버들은 ‘조국이 2차 특검에 반대한다’고 왜곡·비난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특검 수사의 흐름이 유지되기 위한 최선의 경로를 제시한 것이었는데 왜들 이러나”라며 “어느 당, 어느 정치인이 제시했는가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혁신당과 민주당은 ‘우당’ 아니냐. 새해에는 크고 넓게 가자”고도 했다.

조 대표는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법’ 추진을 더불어민주당이 공언한 데 대해 지난 23일 “검경 합수본을 즉각 구성하고 활동이 시작돼야 한다. 이후 2차 종합특검이 발족되면 수사 성과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혁신당은 민주당이 추진해 온 내란전담재판부(내란전담부) 운영 시점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 사건 2심부터로 정하자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청와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 대표는 지난 9일 “(내란전담부법의) 위헌 소지를 없애고 2심부터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정도”라고 했다. 자칫 윤 전 대통령 측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재판부에 요청해 형사재판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어서였다.

그런데 같은 날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내란전담부를 설치하되 2심부터 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으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개혁을 미루지 말되 지혜롭게 해야 한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고도 전했다.

청와대와 혁신당의 기조가 맞물리는 듯한 모습이 거듭 연출된 것과 관련, 혁신당 한 관계자는 “국정운영의 시각에 있어 서로 주파수가 맞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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