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7066명 운집…농구영신, 흥행&의미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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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7066명 운집…농구영신, 흥행&의미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사진=KBL 제공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농구영신’은 송구영신(送舊迎新·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과 농구를 합친 말이다. 매년 12월31일 늦은 밤 시작한다.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행사다. 자정이 넘어 끝남에도 많은 농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16년 처음 시작해 어느덧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연례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10년째를 맞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이 제한됐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곤 꼬박꼬박 열렸다.

2025년 마지막 경기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 KCC와 DB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7066명의 관중이 모였다. 2019년(부산 사직, KT-LG전, 7833명), 2018년(창원, LG-KT, 7511명)에 이어 역대 농구영신 최다 관중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2016년부터 꾸준히 이어오던 매진 행렬은 끊겼다. 3년 만에 이뤄진 리턴매치이기도 했다. 두 팀은 2022년 농구영신서 만난 바 있다. 당시 102-90 승전고를 울렸던 DB는 이번에도 99-82로 기분 좋게 새해를 맞았다.

사진=KBL 제공
KCC가 홈에서 농구영신을 개최한 것은 전주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출입구에서부터 새해 기념 포토존이 연말 분위기를 냈다. LED난타&타쇼에서부터 레이저 공연, 애드벌룬, 떼창 노래방, 소원 퍼포먼스 등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농구연맹(KBL)도 움직였다.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팬들을 위해 CGV용산아이파크몰서 농구영신 뷰잉파티를 진행했다. 3분 만에 182석 전 좌석이 매진됐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새해 타종행사였다. KCC는 농구영신만을 위해 타종을 준비했다. 팬들과 한목소리로 카운트다운하며 2026년의 출발을 알렸다.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각자 새로운 꿈을 꾸었다. 양 팀 감독들도 새해 소원을 빌었을 터. 김주성 DB 감독, 이상민 KCC 감독 모두 “소원은 우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CC를 대표하는 허웅의 새해 인사말도 인상적이었다. 관중들은 늦은 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맘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사진=KBL 제공
현장 반응도 좋다. 김 감독은 농구영신에 대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나. 이기든 지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본다”고 끄덕였다. 이 감독은 이번이 첫 농구영신이었다. “새롭다”고 활짝 웃었다. 일각에선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많이 갈릴 듯하다. 김 감독은 “이른 시간이든 늦은 시간이든 장단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 인기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농구영신을 좀 더 발전시키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KBL도 고심하고 있다.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진 12월31일 배치된 복수의 경기 중 한 경기가 농구영신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나뉘어 농구영신을 확대 개최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0개 구단 연고지 중 안양(정관장)과 잠실실내체육관(삼성)은 아직 농구영신을 열지 않았다. 한 바퀴 다 돈 후에 변화를 주자는 목소리도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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