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장사 의혹 용납 못해”… 지선 앞둔 與 고강도 조치 [與, 공천헌금 의혹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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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장사 의혹 용납 못해”… 지선 앞둔 與 고강도 조치 [與, 공천헌금 의혹 파장]
최고위서 姜 제명·金 징계 요구 강선우, 갑질 이어 1억 수수 의혹에 당 도덕성 잇단 타격 등 영향 분석 ‘관리 책임’ 김병기 두둔 불가 기류 일각선 자진 탈당 필요성도 제기 정청래, 金 윤리감찰 뒤늦게 공개
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미 탈당한 강선우 의원을 제명하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징계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두 사람이 연루된 ‘공천 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이 ‘시스템 공천’을 자부해 온 당의 도덕성에 타격을 준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3 지방선거 준비에 당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논란을 일으킨 강 의원은 물론 ‘관리 책임’이 있는 김 전 원내대표를 더는 두둔할 수 없다는 기류가 확산한 점도 고강도 조치를 취한 배경이다.

심각한 표정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의원 사안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명선 최고위원, 정 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뉴시스 ◆與 “도저히 용납 못 할 내용”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8시에 열어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 사안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집권 여당의 비위 의혹이 연말연시 이슈가 되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 장사를 했다는 의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강 의원은 억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백을 수사기관에서 증명하는 것이 맞다고 지도부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원내대표도 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봤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 의원이 당에 누를 끼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이재명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보좌진에 대한 갑질 및 사적 심부름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새 정부의 국정동력이 떨어질 수 있단 우려 속에 강 의원은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현역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한 헌정사상 첫 사례라는 오명을 쓴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휘하 직원이 2022년 8회 지방선거 공천 국면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단 강 의원 발언이 육성 녹음으로 공개되면서 민주당은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녹음을 들어보니 강 의원이 ‘살려달라’고 그러던데, 그게 본인을 살려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김 시의원을 살려달란 것인지는 수사로 밝힐 사안”이라면서도 “설령 형사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적·도덕적으로 그냥 넘어갈 사안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살려달라”는 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던 강 의원이 공관위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측근의 금품 수수 사실을 보고한 뒤 울먹이며 했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 시절 강 의원을 옹호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태도도 이번엔 다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은 강 의원에게 ‘결단’하라며 사실상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대로 정 대표는 강 의원을 포용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지지층에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원내사령탑의 불명예 퇴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사안의 경중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개혁입법 드라이브에 ‘찬물’

더구나 2차 종합특검 법안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안, 각종 개혁법안 처리로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정 대표의 정국 운영 구상에 이번 논란이 찬물을 끼얹은 만큼 좌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 대표는 “당내 인사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감찰 대상이 되면 비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감찰 지시를 지난달 25일 내렸던 점도 뒤늦게 공개했다.

당 관계자는 “긴급 최고위 소집은 오늘 낮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고, 강 의원의 탈당 의사 표명은 지도부와 조율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데 주력했던 강 의원이 최고위 소집이 결정된 이후 탈당 의사를 밝힌 모양새가 됐다.

한편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전 의원이 2024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제기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으며 김 전 원내대표 책임론도 힘을 얻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동작갑 출마를 준비했던 인사 두 명이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가 6개월 뒤 돌려받았다”고 했다. 해당 인사들은 컷오프 이후 관련 내용을 이 전 의원에게 전했고, 이 전 의원은 이를 당시 이재명 당대표실에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당시 김 전 원내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이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총선 이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野 “뇌물 판치는 ‘뇌란’ 정당”

대여 공세 빌미를 쥔 국민의힘은 때를 놓치지 않을 태세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명확한 불법이 확인된 상황”이라며 “강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야당은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신속한 수사 필요성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은 “1억원 받고 공천했는데 동료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뇌물이 어지러울 정도로 판치는 민주당이야말로 ‘뇌란 정당’”이라고도 했다. 장동혁 대표도 속도감 있는 수사를 주문한 만큼 국민의힘은 특검 카드를 앞세워 압박을 이어갈 방침이다.

배민영·김나현·이지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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