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기다림 끝에… ‘메낙골공원’ 조성 탄력 [자치구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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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기다림 끝에… ‘메낙골공원’ 조성 탄력 [자치구 돋보기]
영등포구, 숙원사업 잰걸음 최호권 구청장, 병무청 협조 앞장 흉물 방치 해군 폐관사 철거 돌입 신림선 개통 후 임시보행로 민원 부대에 지속 협조 구해 마련 나서
“구민들의 80년 숙원사업인 ‘메낙골공원’이 드디어 물꼬를 텄습니다. 이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메낙골공원 부지를 둘러보며 “주민들의 오랜 바람을 이뤄 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수십년 방치돼 있던 해군 폐관사는 벌써 철거를 시작해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었다. 신길 뉴타운 재개발 지역인 이곳은 신축 고층 아파트가 즐비해 있어 낡은 건물이 더 스산해 보였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메낙골공원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철거 대상은 내무대, 위병소, 창고 등 해군 유휴시설 5개동으로 지난해 3월 해체 설계용역을 마치고 10월 중 해체 허가가 완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월 초까지는 철거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공사 소음, 분진 등 아파트 주민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업을 출퇴근 시간을 피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했으며 주말에는 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완료 후 해병대는 국방부에 토지를 반환할 예정이다.

4만5660㎡에 달하는 메낙골 부지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 3월 공원으로 지정됐으나,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하고 2020년 7월 실효됐다. 공원화가 장기 미집행되자 영등포구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져만 갔고 병무청 이전 및 행복주택 사업 병행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는 서울시와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이어왔으며 2020년 12월 국유지의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고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새로 지정했다. 2023년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공간 마련과 보행축 연결 등을 담은 ‘메낙골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최 구청장이 취임한 후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최 구청장이 서울지방병무청장과 직접 면담하는 등 관계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최우선 과제는 신림선 개통 이후 빗발쳤던 임시보행통로 조성 민원 해결이었지만, 군사시설인 만큼 해군부지 내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해군부대의 협조가 필요했다. 구는 민선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보행 통행로 확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공문 9차례, 면담을 11번 진행했다.

구는 폐관사 철거 후 임시보행로를 마련하고 새로 들어설 서울지방병무청 신청사가 ‘담장이 없는 열린 청사’로 건립될 수 있도록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또 청사 내 주민 이용 공간을 확보해 정원과 산책로, 휴게공간 등을 조성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힐링공간이 마련되도록 적극 요청할 예정이다.

서강석 전 메낙골공원추진위원장은 “영등포구는 절대적으로 공원이 부족하다”면서 “폐관사 철거는 기초단계이니 하루빨리 공원 조성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그동안 정부와 국방부 땅이라서 협의가 필요했고 보안시설이 연관돼 있기에 진척이 더디고 어려웠다”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내 사업이 시작된 만큼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구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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