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관심을 보여 지방선거 전까지 관련법 통과 등 모든 절차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에 앞서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다. 뉴스1 강 시장과 김 지사는 2일 신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광주·전남 행정통합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전략은 광주·전남에 분명한 기회를 주고 있다”며 “시도민 의견 수렴도 중요하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지금이 이재명 정부 사실상 원년인 올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합의문에 6·3 지방선거 통합단체장 선출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진다”며 “그래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이재명 정부가 힘을 갖고 있는 지금 특별법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선거를 치르고, 7월 1일부터 통합 광주·전남의 새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혀 가능하다면이란 전제를 붙이긴 했지만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통합선거 추진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김 지사는 또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이 “대전·충남 통합특별법과 2월 말 동시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 데 대해 “광주·전남이 먼저 특별법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시장은 “오늘 영빈관 신년 인사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께 직접 인사를 드리고 광주·전남 대통합 의지와 결연한 소식을 보고하겠다”며 “광주·전남 대통합과 관련한 큰 선물도 많이 받아오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된 특별법이 최종 통과되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직위는 폐지되고, 단일 광역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
광주·전남 광역의회도 통합되지만, 선거구는 현행 체계를 유지한 채 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어서 지방의회 선거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역단체장 선거는 기존 2개의 단체장 자리가 1개로 통합되면서 정치적 역학관계가 단일 트랙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통합선거가 현실화할 경우 광주·전남 통합자치도 단체장 선거는 판세가 크게 달라진다.
후보들은 기존처럼 광주나 전남에 한정된 메시지가 아닌, 광주와 전남을 동시에 아우르는 선거 전략을 요구받게 된다.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기존 구도 속에서도 정당 내부 인물 구도 재편과 함께 연합형 선거 캠페인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일화나 권한 분점을 전제로 한 '러닝메이트형' 선거 전략까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통합선거 추진 과정에서 현 판세에 따른 유불리를 이유로 반발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장 후보군인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과 전남지사 후보군인 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은 2030년을 목표로 한 속도 조절론을 제기하고 있다.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시도민의 동의와 합의가 필수적인 행정통합 과정에서 지방선거가 오히려 통합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전남 통합선거가 실제로 치러지기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특별법은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이전인 2월 안에 통과돼야 하며, 대전·충남 통합 추진 사례처럼 시민사회 반발이 통합 추진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법이 통과된다하더라도 주민투표와 의회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한다.
4월로 예정된 민주당 단체장 경선이 어떻게 치러질지도 미지수다. 정부가 통합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굳이 무리하게 속도를 낼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더구나 지금 광주전남 통합논의가 시도민의 의견수렴(공청회 등) 절차가 전혀 없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신년벽두에 '화두'를 던지는 형국으로 진행되면서, '정치적 셈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