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졸업합니다”…‘뉴스쇼’ 김현정, 17년 만에 마이크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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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졸업합니다”…‘뉴스쇼’ 김현정, 17년 만에 마이크 내려놨다
2008년 5월 첫 방송 후 17년여 여정 마무리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08년 5월 처음 마이크를 잡은 뒤 17년여간 휴직 기간과 기타 사정 등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이끌어온 김현정 앵커가 2일 방송을 끝으로 정들었던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앵커는 이날 방송 마지막 인사에서 “하나도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마지막이 되니 조금 떨린다”며 “정말로 인사를 드려야 할 시간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직하고 따뜻한 뉴스로 아침을 열겠다’던 과거 첫 방송 오프닝 멘트가 울려 퍼진 후에는 만감이 교차하듯 “저 이제 졸업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당시 제 모토는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묻는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다”면서, 김 앵커는 “정치와 시사를 잘 모르고 그저 방송이 좋았던 서른한 살의 피디가 얼떨결에 마이크 앞에 섰던 기억이 선하다”고 회고했다.

김 앵커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고생인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스튜디오로 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변하고 있다는 믿음과 변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고생한 제작진과 기자, 패널,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 그리고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애청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는 천상 피디다. 피디는 꿈꾸는 사람인 만큼 또 다른 좋은 방송을 꿈꾸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 웃을 수 있는 날까지 잠시만 안녕”이라며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인사로 17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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