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오영훈 지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연 언론 신년대담에서 “오히려 도정을 견제와 감시하는 도의회를 비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언론 신년대담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 의장은 “집권 여당으로 민주당이 함께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오영훈 도정이 잘못하는 부분에 대한 과감한 비판은 도민이면 누구나 자유로워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게 정당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5·18 민주화운동과 마찬가지로 4·3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엄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시급하다”며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역사 왜곡 처벌 조항’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정치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최근 사법부가 제주 4·3 왜곡 발언을 한 태영호 전 의원에 대해 1000만원 배상 명령을 내린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결코 역사를 왜곡하고 유족 명예를 훼손하는 도구로 정당화될 수 없음을 확인해 준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선언적인 구호를 넘어 왜곡과 폄훼의 파도를 막아낸 견고한 ‘제도적 방패’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4·3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지역사회에서 강한 반발이 나온 것과 관련해 “제주도의회는 제445회 임시회에서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며 “또 지난 15일 역사 왜곡 안내판 설치 행사를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4·3 진실을 수호하는 일에 의회가 앞장서서 대응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언론 신년대담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2공항 정보, 내년 상반기 중 투명하게 공개” 이 의장은 “상반기 중으로 제주 제2공항과 관련 정보를 도민 사회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구성된 정보공개 자문단이 제2공항과 관련해 생산된 정부의 공식 문서와 국책 연구 기관의 연구 보고서 등 방대한 자료를 정리, 종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자문단 검토 결과는 상반기 중 도민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선 도의원(제주시 노형을)인 이 의장은 “(6·3 지방선거에서)선출직 고민해본 적 없다. 4선 도전은 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장은 “제가 제주도의원으로서 3선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제12대 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겨주신 데 대해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정치적 행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어떻게 내실 있게 마무리하느냐에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도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 현안들을 차분히 매듭짓고 정리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정치인의 길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 여러분께서 열어주시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라 믿는다”며 “6월 말까지 도의회 의장으로서 책임있는 마무리 할 것이고, 그 속에서 도민들이 선택해주신데 화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2026년은 제주가 다시 한번 위대한 도약을 이뤄낼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과 함께 풍요롭고 안전한 제주의 내일을 설계하겠다. 또 어떤 변화의 파도가 밀려와도 도민 여러분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