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차기 원내사령탑 4파전 개막 ‘명심’ 앞세운 위기 수습 경쟁 ‘정청래 강공’ 속 원내 조율 시험대 지선 앞두고 민생 전환도 시급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를 이끌 새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가나다 순)의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11일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위기 수습과 강경 기조의 정청래 대표와의 역할 분담, 민생 성과를 통한 지방선거 승리라는 복합 과제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이 담긴 녹취록 공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강 의원 제명과 김 전 원내대표 징계 요청 등 당 차원의 조치가 이어졌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당내 혼란 수습과 내부 규합으로 관측된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벌써부터 “발본색원해 엄정 책임을 묻겠다”(진성준), “무관용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백혜련)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전에서는 계파 대립 대신 ‘명심’을 앞세운 당청 일체 기조를 강조하면서 분열을 최소화 하는 모양새다. 출마자들의 계파색이 옅은 데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부각된 친청(친정청래)·반청(반정청래) 간 신경전이 위기 국면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핵심 변수다. 새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강공 드라이브를 뒷받침할지, 조율 역할에 방점을 둘지에 따라 지도부 내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정 대표는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 법 왜곡죄 신설,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입법을 설 연휴 전까지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란 척결’ 기치 아래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당의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도 중요하다. 마냥 강경 노선만 택할 순 없는 이유다. 당장 통일교 특검을 두고 여당은 “신천지 의혹 포함”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정권 차원의 물타기”라고 반발하고 있어 조율 부담이 만만치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 성과 창출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여당은 성장률·물가·환율·고용 등 체감 지표 관리를 중심으로 입법을 통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민생 이슈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정책 기조를 통해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배임죄 폐지 등 경제형벌 합리화 논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공천 헌금’ 블랙홀에 휩싸인 민주, 새 원내대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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