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 공습에 갈라진 세계, 유엔 안보리 5일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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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 공습에 갈라진 세계, 유엔 안보리 5일 긴급회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3일현지시간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체포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3일(현지시간)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체포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자 국제사회가 강하게 갈라졌다.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은 환영 입장을 밝히며 외교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은 3일(현지시간) 유엔과 주요국들이 미국의 조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행동이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모든 국가가 온전히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며 "그는 국제법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행동을 '패권적 형태'로 규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주권 국가에 대해, 그리고 한 국가의 대통령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에 국제법 준수 및 타국 주권·안보 침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공격을 "깊은 우려와 규탄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라 규정하고, "이념적 적대감이 실용주의를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이 "독립 국가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통화해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뉴욕 이송 보도에 대해 즉각 석방을 재차 촉구했다.

이란 역시 유엔 헌장 위반이라며 가세했다. 중남미 국가들 역시 분노를 표출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미국의 행동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과거 중남미 개입의 '가장 암울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모든 공격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고,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국가 테러"로 규정했다.

다만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입장이라 상대적으로 신중했다.  EU 외교정책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의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 우리는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평화롭고 민주적인 전환을 지지한다. 어떤 해법이든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 영국은 마두로 정권의 종식에 "눈물 흘리지 않는다"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희망하며 미국과 상황 전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지속적인 정치적 해법은 외부에서 주어질 수 없다"며 "주권을 가진 국민만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국가는 미국의 조치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유가 전진한다! 자유 만세!"라고 환영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자유와 정의를 위한 당신의 용감하고 역사적인 리더십을 축하한다"며 "당신의 단호한 결의와 용감한 군인들의 훌륭한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 정부는 외부 군사 행동이 전제주의 정권을 종식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믿는다"면서도 "마약 밀거래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국가 기관과 같이, 자국 안보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에 맞선 방어적 개입은 정당하다고 여긴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유엔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 동부시간 기준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6일 자정)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국제법 위반 논란과 역내 안보 파장, 그리고 미국의 추가 조치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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