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시세가 올해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상승세 자체는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하며 7% 남짓이 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개 금융기관의 전문가들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 금 현물 시세가 올해 말 기준 온스당 평균 461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금 시세가 4300달러대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상승률은 약 7%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64%)보다는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값 급등을 이끌었던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등이 올해도 이어져 상승세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별 올해 말 금값 예상치는 온스당 3500달러부터 5400달러까지 크게 엇갈렸다.
온스당 5400달러를 예상한 스위스 금 거래업체 MKS팜프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 다른 전문가 전망이 “지속적으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며 “우리는 아직 화폐 가치 절하 사이클의 초반 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달러 약세로 위험 분산 차원에서 금에 투자가 몰렸는데, 올해 이런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해석이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연말 목표가를 4900달러로 내놨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의 금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다”면서 “이들이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0.01%포인트 늘릴 때마다 금 가격은 약 1.4%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4200달러를 전망한 나틱시스의 버나드 다다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 이미 보석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중앙은행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가격 안정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나 오코널 스톤엑스 분석가는 “가격 상승 호재는 이미 다 반영됐다”며 시장 포화로 금값이 3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설문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와 가장 낮은 목표가의 격차가 1900달러에 달할 만큼 전망이 엇갈린다고 FT는 짚었다. 맥쿼리 그룹의 피터 테일러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금 가격이 공급과 수요 균형에 따른 흐름에서 벗어나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면서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4분기 금 가격이 온스당 4200달러까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