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점점 나이가 들어가지만, 그래도 아직 더 잘하고 싶다. ”
병오년 새해, 말띠 허경민(36)이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시선은 여전히 위를 향한다. KT 유니폼 두 번째 시즌. 허경민은 올시즌을 반등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허경민은 지난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KT에 합류했다. 기대와 관심이 컸다. 성적은 타율 0.283, 4홈런 44타점 47득점, OPS 0.717. 이름값을 고려하면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그 역시 이를 인정했다. 허경민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난시즌 의욕은 정말 컸는데, 부침도 있었고 부상도 겹쳤다. 개인적으로는 60점 정도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에게 냉정했다.
그래서 올시즌을 더 기다린다. 핵심은 건강이다. 그는 “작년에 부상이 있었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느냐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병오년, 말띠의 해다. 허경민도 말띠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는 “말의 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직 더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에 기대지 않는다.
역할도 분명하다. 허경민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고,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을 때 가고, 타점이 필요할 때 해주는 선수다. 타선 위치가 어디든 팀 흐름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떻게든 팀 승리에 힘이 되고자 한다. 팀 역시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커리어 하이다. 그는 “나이는 들어가지만, 위로 향하는 성적을 내고 싶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비시즌을 더 열심히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팬을 향한 마음도 여전하다. 시즌 중 늦은 밤까지 사인을 멈추지 않던 모습을 보였다. 허경민은 “KT에 오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경기가 끝나고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 해드리고 가려고 한다”고 웃었다.
말띠의 해, 허경민은 다시 달릴 준비를 끝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그게 허경민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KT 허경민의 두 번째 시즌은 그렇게 시작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