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 21% 돌파…‘혼자 사는 노인’이 한국 사회 중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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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인구 21% 돌파…‘혼자 사는 노인’이 한국 사회 중심 됐다
65세 이상 1084만명 시대, 노후의 가구 구조가 바뀌었다
70대 이상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나타난 가운데 고령층의 단독 가구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1%를 넘어섰다. 동시에 1인 세대 비중도 42%를 돌파했다. 특히 1인 가구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단순한 ‘인구 증가’를 넘어 고령층의 단독 가구화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안전부가 4일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84만822명으로 전년보다 58만4040명(5.69%) 늘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 5111만7378명 가운데 고령 인구 비중은 21.21%에 달한다.

이는 국제 기준상 ‘초고령사회’에 해당한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24년 이 기준을 넘기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문제는 고령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데다, 그 구성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별로 보면 고령 인구 비중은 여성이 23.39%로 남성(19.00%)보다 4.39%포인트 높았다. 평균 기대수명이 긴 여성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수도권의 고령 인구 비중은 18.82%인 반면, 비수도권은 23.6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구 유출과 저출산이 겹친 지방의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도별로는 전남(28.46%)이 가장 높은 고령화율을 기록했고, 경북(27.46%), 강원(26.81%), 전북(26.61%), 부산(25.2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20.43%)과 제주(20.09%)는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 대열에 합류했다. 대도시 역시 고령화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고령화의 속도가 더욱 극명하다.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170곳에서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겼다. 경북 의성군(49.20%)과 대구 군위군(48.96%), 경남 합천군(47.39%)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령 인구가 전체 주민의 절반에 육박했다.

고령화와 함께 가구 구조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등록 세대 수는 2430만87세대로 전년보다 0.75% 늘었지만, 평균 세대원 수는 2.10명으로 0.02명 줄었다. 가구 수는 늘지만, 가구 안의 사람 수는 계속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 가운데 1인 세대는 1027만2573세대로 전체 세대의 42.27%를 차지했다. 이미 전체 가구 10곳 중 4곳 이상이 1인 가구다. 2인 세대(25.31%), 3인 세대(16.77%), 4인 이상 세대(15.65%)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1인 가구의 연령 구성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221만8764명으로 전체 1인 세대의 21.6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30대, 50대 순이었다. 1인 가구가 더 이상 청년층이나 중장년층의 현상에 그치지 않고, 노년층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 차이도 뚜렷하다. 20대 미만과 70대 이상 1인 세대에서는 여성이 더 많았고, 20~60대에서는 남성 1인 세대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30대,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각각 1인 세대 비중이 가장 컸다. 고령 여성의 단독 가구화가 특히 두드러지는 구조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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