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마지막 춤”…은퇴 앞둔 김정은, 올스타 코트에 큰 울림을 남기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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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마지막 춤”…은퇴 앞둔 김정은, 올스타 코트에 큰 울림을 남기다 [SS시선집중]
하나은행 김정은이 같은 팀 진안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 WKBL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여자농구 한 시대를 관통한 이름이, 올스타 코트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나은행 김정은(39)이 현역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섰다. 코트 위에는 화려한 기술보다 존재 자체가 만든 울림이 가득했다. 동료 선수들은 “김정은 언니의 마지막 올스타 무대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정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여러 차례 올스타를 경험했지만, 은퇴를 앞두고 밟은 이번 무대의 의미는 달랐다. 기록도 남겼다. 만 38세 4개월, WKBL 올스타 역대 최고령 출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이 강이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WKBL
김정은은 여자농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수다. 정선민, 전주원, 임영희, 변연하, 박정은, 최윤아 등 1세대 레전드와 함께 성장했고, 지금은 박지수, 김단비, 박지현, 진안, 김소니아 등 현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여전히 같은 코트를 누비고 있다.

김정은은 데뷔 시즌이던 2006년 겨울리그에서 평균 11.8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2009~2010시즌에는 평균 20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통산 평균 득점은 14점.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13.6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우승 인연은 비교적 늦게 찾아왔다. 약팀의 에이스로 뛰던 시절을 지나 2017년 아산 우리은행 이적 이후 전환점이 열렸다. 2017~2018시즌 첫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국가대표로도 2006년부터 긴 시간을 헌신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올림픽 주장까지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김정은(맨 왼쪽)이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WKBL
동료들의 증언이 곧 그의 위상이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한 시대를 함께했던 선수들이 하나둘 떠나는 걸 보고 있다. 그 세대의 맏언니가 김정은 언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 역시 “마지막 올스타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존경을 표현했다.

김정은에게 이번 올스타는 감사의 시간이었다. 그는 “팬들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낀 무대였다. 라스트 댄스를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세계 시절부터 하나은행 창단, 우리은행 우승,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매 순간 진심으로 뛰고 있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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