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뜻 따라야”…‘학생’을 ‘하늘’에 비유한 경기교육감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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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 따라야”…‘학생’을 ‘하늘’에 비유한 경기교육감 [오상도의 경기유랑]
임태희, 신년 차담회 덕담…‘학생 성장 중심 체제’ 順天者興 逆天者亡…“경기교육의 하늘은 학생” 새해에는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궤도에 올려 “공정·전문성 높여 표준 제시…학교 자율성 확대”
새해 경기교육을 상징하는 한자어는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이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흥하지만 거스르는 사람은 망한다’는 뜻의 이 문장을 거론하며 학생을 하늘에 비유했죠. ‘학생의 성장’을 앞세우는 교육 이념을 강조한 말입니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2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직원 소통 스탠딩 차담회’에서 “새해에도 학생 성장과 미래를 위해 일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힘써달라”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 대통령실장·국회의원·대학총장 이력…‘정치 달인’의 교육 회복

그는 “새해 첫날인 오늘, 감사한 마음과 자긍심을 갖고 시작했다”며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어 “첫 번째는 경기미래교육청(경기도교육청)의 일원인 점, 두 번째는 오늘의 경기교육을 만든 여러분과 함께 하는 점, 세 번째는 학생들의 미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는 점, 네 번째는 세계가 함께하고 본받고 싶어 하는 경기교육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감으로서 경기미래교육청에 걸맞은 생각을 늘 간직하고 있는지,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께 어떤 기여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앞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 세계 교육에 자신 있게 내놓을 실체적 내용이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살피고 있다”며 “여러분도 자신을 살피고 질문하면서 오늘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일 수원시 광교의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직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신년회 격인 이번 차담회는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 출발을 위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남북부 청사를 영상회의시스템으로 연결한 행사에는 도교육청 직원 1000여명이 함께했죠.

임 교육감의 신년 인터뷰를 보면 분위기를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의 새해 목표는 대입개혁과 공교육 정상화였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장관, 대학 총장 등 정·관·학계를 두루 경험한 임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 회복’을 내세우며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학생 성장 중심 체제를 뿌리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교육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의 선택과 자율을 확대하고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죠. 학생에게 생각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배움을, 교사에게는 수업·평가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받는 공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경기교육이 주도하는 대학입시 제도 개편 완성과 공교육 정상화 표준 제시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본격 운영해 학습 과정과 성장을 평가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교사의 평가 부담을 줄이면서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여 대입개혁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논란은 수능 체제가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2일 경기 수원시 광교의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한 여직원이 임태희 교육감에게 질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올해 정책 실효성 높이는 재구조화에 집중…협력 모델 구축”

특히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두고 “정규 수업과 수행평가 영역으로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 평가의 표준 도구로 정착시키겠다. 이는 기술 중심 정책이 아니라 공교육이 평가의 책임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능 난이도 논란과 관련해선 “매년 반복되는 난이도 논쟁은 수능이 여전히 변별력 중심의 선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현실을 드러낸다”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교 현장에 전가된다. 수능이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가, 그 평가가 교육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느냐는 본질적 질문을 거쳐 학생의 사고력과 학습 과정을 반영하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지난 3년여 경기교육의 가장 큰 변화로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새 정책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학교가 본래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바꾸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교권 보호와 학교 자율성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죠.

올해 경기교육의 나아갈 방향 역시 교육의 본질 회복이라고 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2026년 기본계획도 학교의 선택과 자율을 확대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과제를 재구조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확대된 국제교류를 언급하며 “교육의 디지털 전환, 미래 역량, 평화·시민교육 등 공통 의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2024년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을 기점으로 확대된 미 하버드대 강연 등 국제교류도 언급했죠. “단순한 해외 방문이나 교류 행사 차원이 아닌 경기교육의 정책과 교육과정을 세계와 연결하는 실천적 교육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교육의 디지털 전환, 미래 역량, 평화·시민교육 등 공통 의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일 안양시 현충탑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런 임 교육감은 2일 오전 안양시에 있는 현충탑을 찾아 참배하며 병오년 새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참배에는 임 교육감을 비롯해 김진수 제1부교육감, 기획조정실장, 행정국장, 협력국장, 홍보기획관, 감사관, 정책기획관, 운영지원과장,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린 뒤 경기교육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2022년 7월 취임한 뒤 2023년부터 새해마다 의정부·성남·양주시 현충탑을 잇달아 찾으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바 있죠.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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