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공습에 유가 향방 촉각...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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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공습에 유가 향방 촉각...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열리나
사진챗지피티 생성[사진=챗지피티 생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번 사태는 단기적인 지정학적 긴장을 넘어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를 글로벌 시장에 다시 편입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 소재 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 중 약 17%에 해당하는 3030억배럴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와 투자 부족, 국영 석유회사 경영 부실로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생산량은 약 110만배럴에 그쳤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 가운데 1% 수준이며 위험에 처한 공급량 자체가 크지 않아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한 만큼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베네수엘라가 민주적 지도자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되고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 수년 내에 원유 공급이 늘어나며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야후파이낸스에 말했다. 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축출 이후 개방을 모색한 시리아와 유사한 시나리오이다. 하지만 만약 베네수엘라가 혼란에 빠져 외국인 투자가 위축된다면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리비아처럼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인해 국제 관계, 특히 최근 해빙 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던 중국과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인데 베네수엘라는 최대 채권국인 중국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4600억원)의 부채를 진 가운데 원유 수출을 통해 이를 상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진다면 이는 결국 원유 및 금융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호르헤 하이네 전 주중국 칠레 대사는 "중국은 '그럼 대만은 안 될 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중국이 대만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나올 수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경제 전략가는 "정치·법적 논쟁은 불가피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였지, '일어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였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 역시 "전반적인 시장 반응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석유 수출국 기구(OPEC) 회의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소식이 나올 수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기대가 커지면서 대형 석유 기업과 시추업체 주가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츠 글로벌 상품 전략가는 "수십 년간 침체된 석유 산업과 미국의 정권 교체·국가 재건 경험을 고려하면 엄청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런던 솔트마쉬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마르셸 알렉산드로비치는 "미국의 관세 문제, 우크라이나와 이란, 대만에 이어 이제 베네수엘라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이전 행정부 때보다 훨씬 큰 헤드라인 리스크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티나 포드햄 포드햄글로벌포사이트 설립자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의 변화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면서도 "권위주의 체제 이후의 전환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너지 생산·소비 시장이 국제 투자자들에게 개방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현실은 낙관론보다 훨씬 복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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