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에 글로벌 시장 흔들… “패닉 셀링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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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에 글로벌 시장 흔들… “패닉 셀링 경계”
하나증권 “리스크 오프 불가피하지만 구조적 충격은 제한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악관 엑스 리트윗 캡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단숨에 흔들었다. 다만 증권가는 “충격은 피할 수 없지만, 공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번 사태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국면을 만들고는 있지만, 시장의 방향성을 뒤집을 만큼 구조적인 충격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충격적인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하면 위험자산 매도와 안전자산 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면서도 “베네수엘라의 글로벌 원유 생산 비중이 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역사적 데이터는 패닉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충격 이후 S&P 500 지수는 1년 내 평균 9.5% 상승했다”며 “과도한 공포 매도는 오히려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향후 시장의 분기점은 군사 작전 그 자체보다도 ‘정권 이양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는 단기 반응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나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적으로 자극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 5~1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OPEC+의 공급 관리와 글로벌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중기적으로는 배럴당 55~65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이번 사태의 ‘수혜 자산’으로 꼽혔다. 그는 “사건 직후 금 가격이 1~2% 상승하며 온스당 45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금값이 10~20% 급등했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에 대해서는 시계열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통화 수요가 몰리며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군사 행동에 따른 재정 부담 확대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중국·러시아의 외교적 반발이 이어질 경우 달러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해에만 9% 하락했고,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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