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에 관련해 "독재자 마두로 편을 들며 미국에 대한 감정적 비판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이 사안이 대한민국 안보와 외교에 어떤 파장을 미치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글 세계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국내 정치용 감정 이입이 앞서는 순간, 냉철해야 할 외교·안보 판단은 흐려진다"고 밝혔다.

앞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두고 "명백한 침략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 "무법의 깡패국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미국의 조치가 국제사회에서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마두로 체포 작전은 국제법상·윤리적으로 미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남겨진 선례를 긍정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며 "국제사회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잔혹한 독재자였던 마두로의 편을 들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미국과 서방의 베네수엘라 대한 기조를 언급하며 "트럼프 1기와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 2기에 걸쳐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유럽연합(EU)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도 마두로 독재를 규탄하는 흐름 속에서 미국 쪽으로 다소 기운 '중립'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마두로 체포 이전부터 반미 감정을 적극적으로 선동해 온 정치인들은 자중해야 한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가 전두환 정권의 독재와 인권침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을 '제국주의 세력'이라 규정했던 이들이, 이번 사태에서는 '미국의 무도함'만을 외치는 모습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한 전 대표는 "국민과 지식인들은 백가쟁명으로 논쟁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결국 냉정하게 국익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냉혹한 국제질서 속에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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