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지속적인 체질 개선’ 신년 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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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지속적인 체질 개선’ 신년 키워드 제시
- 현대차그룹, 5일 전세계 임직원에 신년회 영상 공유하며 온라인 신년 행사 개최 - 정의선 회장,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 ▲민첩한 의사결정 등 강조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2026년 신년회를 열고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새해 키워드로 제시했다. 올해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좌담회 형식으로 참여한 사전 녹화 영상으로 제작돼 전 세계 임직원에게 이메일 등으로 공유됐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개선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 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 ▲다양한 파트너와의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확장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를 강조했다. 변화가 거센 통상 환경 속에서도 품질과 고객 신뢰를 지키는 한편, 협력사와 함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2026년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기 둔화, 지정학적 분절이 겹치는 해로 진단하며 “우리를 지켜줄 버팀목은 성찰에서 출발하는 체질개선”이라고 말했다. 제품 기획과 개발 과정에 타협이 없었는지, 고객 시각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스스로 묻고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한 리더들에게는 숫자와 자료에만 머물지 말고 현장에서 상황의 본질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보고는 결론과 생각을 담아 적시에 공유하고, 형식보다 문제의 핵심을 먼저 질문해 과감히 방식을 바꿔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 좌로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신년회 준비 과정에서는 ‘미래준비에 가장 중요한 영역’을 묻는 설문이 진행됐고, 임직원들은 기술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룹은 명확한 비전과 공감대 확산을 통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신년회를 구성했다.

좌담회에서는 AI, 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논의됐다. 장재훈 부회장은 SDV 전환을 “생존과 미래가 걸린 목표”로 규정하고, 42dot 협업과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 테스트로 데이터를 축적 중이며, 연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공유됐다.

정 회장은 AI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 기술로 규정하며,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자동차·로봇 등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데이터는 빅테크가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강점이라며,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제조 현장 경험을 결합해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했다. 그룹은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을 구축해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로보틱스랩은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의 산업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판매도 추진한다.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유연한 글로벌 생산과 파워트레인 다변화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고, 기아 송호성 사장은 PV5 중심 PBV 생태계 확대와 신차 출시로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SDV 양산 지원과 차량용 반도체·로보틱스 핵심부품 강화를 강조했다. 성 김 사장은 지정학 리스크와 규제 변화에 대비해 모니터링과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SDV 페이스카로 양산 체계 구축과 검증을 진행 중이며, 레벨2+ 기능 고도화를 예고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를 에너지 저장·운송 수단으로 규정하며 모빌리티를 넘어 전 밸류체인 확장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투자 계획과 관련해 2030년까지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되 ‘외형’이 아닌 ‘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며 문제를 숨기지 않고 빠르게 공유해 함께 해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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