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집안일 해방·조기 치매 감지까지"… 삼성 'AI 컴패니언' 승부수

글자 크기
[CES 2026] "집안일 해방·조기 치매 감지까지"… 삼성 'AI 컴패니언' 승부수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4일(현지시간)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AI(인공지능)를 전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TV와 냉장고, 로봇청소기, 웨어러블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AI 일상의 동반자(컴패니언)'를 내세워 AI 경쟁에서 선두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단독 전시관에서 전 세계 미디어·거래선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케어 컴패니언 등 3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대표 연사로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들의 일상 속 AI 동반자가 되어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으로 △개방형 협업을 통한 고객 선택권 확대 △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 간 효과적 결합을 통해 AI 서비스 최적화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AI 경험 제공하는 스마트싱스·원 UI·나우 브리프 등 AI 인터페이스 강화 △삼성 녹스 기반 강력한 보안과 AI 신뢰도 강화를 소개했다.
 
◇ '보는 TV'에서 '대화하는 TV'로… 엔터테인먼트 재정의

삼성은 먼저 TV를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TV가 단순한 영상 수신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취향을 파악해 콘텐츠를 제안하는 등 시청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은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한층 고도화된 AI 기술이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하고 최적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해 사용자의 일상 속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2026년형 삼성전자 TV 라인업 전반에 세계 최고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기기간 연결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2026년형 삼성전자 TV 라인업에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HDR(High Dynamic Range) 표준인 'HDR10+ 어드밴스드(HDR10+ ADVANCED)'가 적용된다. 이 표준은 밝기와 색상, 명암비, 모션 처리 등 화질 경험 전반을 향상시킨다. 또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가 적용돼, 사용자에게 영상 속 공간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 있는 3차원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 더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큐 심포니(Q-Symphony)' 기능이 하만의 모든 오디오 브랜드로 확대 적용한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사장은 "2006년부터 20년간 글로벌 TV 시장 1위 기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선사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다.
 
◇ 집안일 대신해주는 '홈 컴패니언'… 구글 '제미나이' 품은 냉장고

생활가전 부문에선 '집안일 해방'을 전면에 내세웠다. AI와 연결성을 앞세운 '홈 컴패니언' 비전으로 사용자의 일상을 돌보는 '생활 파트너'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별 가전이 제각각 동작하는 수준을 넘어, 집안 기기들이 사용자와 대화하며 스스로 협업하는 방향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철기 생활가전(DA)사업부장은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연결 생태계와 스크린·카메라·보이스를 결합한 폼팩터, 50여년 축적한 핵심 부품 기술력으로 '믿고 오래 쓰는 AI 가전'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싱스는 현재 4억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4700여종 기기가 연결된 글로벌 최대 수준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진화도 주목된다.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해 냉장고 내부 식재료 인식 범위를 크게 넓히고 맞춤형 식생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3년만에 선보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와 함께 세탁부터 건조, 의류 관리까지 통합 의류 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퀄컴 칩셋과 RGB 카메라·듀얼 카메라로 구성된 3D 장애물 센서로 가구 등 사물뿐만 아니라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한다.
 
◇ 수면·걸음걸이로 치매 징후까지… '케어 컴패니언' 겨냥한 헬스 공략

모바일과 TV·가전을 하나로 묶는 마지막 축은 '케어 컴패니언'이다. 삼성은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수면·영양·신체활동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만성질환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는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연동된 냉장고 식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제안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Xealth)'와 연동해 의사 상담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나아가 스마트폰과 워치 센서를 활용해 수면 기록, 보행 속도, 손가락 움직임 등 일상 속 미세한 행동 변화를 분석, 인지 능력 저하를 감지하는 뇌 건강 기술도 처음 소개했다. 현재 국내외 전문 기관과 임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의 모든 제품과 AI 혁신의 목적은 사용자의 일상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 있다"며 "글로벌 기술 리더로서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