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과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제한적인 리스크로 판단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기대가 커지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5.34포인트(1.31%) 뛴 4만9017.73을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84포인트(0.73%) 오른 6908.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804포인트(0.89%) 상승한 2만3442.433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에너지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셰브론은 5.04% 오르는 중이다. 엑손모빌은 2.05% 오름세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재건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핼리버튼과 슐룸베르거 역시 각각 11.15%, 11.69% 치솟는 등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3.07%, 록히드마틴은 1.84%씩 오르는 등 방산주도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뉴욕으로 이송돼 마약 테러리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수석은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지정학적 영향은 잠재적으로 중요하고, 일부 지역 자산의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버코어 ISI의 매튜 액스는 정책 분석가는 "이번 사건은 중요한 지정학적 이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운영) 발언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지난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처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의 전개를 주시하는 한편, 이번 주 발표될 고용 지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오는 9일 12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5만7000건 증가해 11월(6만4000건) 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5%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7일에는 미 노동부의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의 12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 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가 "중립에 매우 가깝다"며 "통화정책이 경제에 과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향후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후 소폭 상승세지만 전반적인 변동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배럴당 57.8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2% 상승한 배럴당 61.48달러를 기록 중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과 운송 불안정으로 유가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3.46%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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