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보이면서 공모펀드 자금의 투자 성격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1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 예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 비중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새해 초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자산 중 주식 비중은 37.26%로 집계됐다. 전년 말 27.56% 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4년 6월 말(39.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펀드 자금이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수익률도 좋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2%였다.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 수익률도 41%에 달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약 16%였다.
반면 펀드 내 안전자산 비중은 눈에 띄게 줄었다. 채권의 경우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2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펀드 내 채권 비중은 지난해 3월만 해도 25%에 달했지만, 금리 하락 기대감이 줄고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말에는 19%대로 대폭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또한 아쉬웠다. 채권형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2.2%에 그쳤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0.24% 상승에 그쳤다.
예금과 기업어음(CP) 등 단기 안전자산도 비중 축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전년 말 6% 수준이던 예금 비중은 지난해 말 4.72%로 낮아졌으며, CP 비중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펀드 내 유동성 자산마저 주식 투자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새해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AI 투자 확대 기대, 정부 정책 모멘텀 등이 맞물리며 주식형 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며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약세 이후 하반기 회복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주가 흐름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