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HD현대와 독일 기술기업 지멘스의 협력에 대해 “우리가 함께하는 ‘디지털 트윈’(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가상 모형 기술)의 완벽한 구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황 CEO는 이날 롤란트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실물 산업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은 실물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AI 여정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기업 간 협력을 통한 디지털 트윈 우수 사례로 HD현대의 조선소를 꼽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부시 CEO는 HD현대가 사용하는 디지털 트윈은 선박 자체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볼트와 너트, 심지어 선박에서 작업하는 사람들까지도 디지털 공간에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HD현대는 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조선소를 건설하는 데 지맨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선박의 볼트, 너트 하나 하나 전부 다 (디지털 공간에) 반영 돼 있다. 엄청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이건 선박 전체의 CAD(캐드)인데 실제 선박사이즈를 디지털 트윈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며 “(이렇게) 디지털 세계에서 최적화한 이후에 실제 제작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현실 세계와 똑같은 물리 법칙 등이 적용되는 ‘쌍둥이’를 만들고, 여기서 수많은 실험을 수행해 최적 조건을 찾고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비용?시간이 많이 드는 실험을 가상 공간에서 먼저 진행하며 자원을 아낄 수 있다.
황 CEO는 “(HD현대와의 협력은) 우리의 디지털 트윈 개념을 구현한 완벽한 사례”라며 “앞으로 선박 디지털 트윈은 가상의 바다, 해양 환경에 선박을 띄워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시뮬레이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CEO는 “그 부분에 대한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6일 개막한 CES 2026에서 열린 지멘스 키노트 스피치에서 롤란트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통신 황 CEO는 2024년 3월 미국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도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3D 모델 랜더링’을 우수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HD현대와 엔비디아는 이미지 구현에 필요한 LNG운반선의 실측을 함께하며 174K LNG 운반선의 제원, 형상, 색상, 로고 등을 검증해왔다. 이를 통해 방대한 정보가 필요한 선박 및 조선소 형상을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에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는 디지털 트윈 기술 구현을 위해 지멘스의 산업용 설계·제조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상환경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선체 구조뿐 아니라 전자·전기 시스템, 배선, 공정, 작업자 동선 등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디지털 복제를 구현하며 작업 효율성?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디지털 트윈 기술은 디지털, AI 조선업으로 탈바꿈 하는데 있어 필수”라며 “세계적 기업인 엔비디아, 지멘스 등과 협력해 조선 기술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