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뒤돌아보지 않고 아낌없이 표현하는 것, 그게 제 '추구미(추구하는 아름다움)'죠."
가수 츄(26·본명 김지우)가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내놓았다.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톤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츄는 2017년 그룹 '이달의 소녀'로 데뷔해 솔로 아티스트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미니 앨범 '하울(Howl)' 등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이번 정규 1집 'XO, 마이 사이버러브(XO, My Cyberlove)'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앨범 주제는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시대의 사랑이다. 츄는 "디지털 시대에는 이모지 하나로 감정을 표현하고, 영상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며 "변화한 사랑의 방식과 다양한 형태의 감정을 9개의 트랙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XO, 마이 사이버러브'는 반짝이는 신시사이저 음향과 1980년대 감성을 섞은 '아날로그 팝' 장르다. 츄는 "인공지능(AI) 시점에서 바라본 사랑 이야기"라며 "AI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는 감정이겠지만, 인간에게서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곡 녹음 전 영화 '아이, 로봇'(2004)을 보며 감정을 이입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맑고 높은 고음 대신 묵직하고 간드러진 '저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츄는 "이달의 소녀 때부터 줄곧 고음 위주로 노래했지만 저음과 고음 영역대에서 내 색깔은 전혀 다르다"며 "언젠가 처음부터 끝까지 저음으로 부르는 곡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갈증을 풀었다"고 강조했다.
퍼포먼스에도 변화를 줬다. 츄는 이번 무대에서 기존의 에너제틱한 모습 대신 유연한 춤선을 강조했다. 그는 "안무가 어려워 마치 깡통 인형이 된 기분이었다"면서도 "AI가 사랑을 느끼고 찾아가는 과정을 안무에 그대로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가 안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한 편의 연기 같은 무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첫눈이 오면 그때 거기서 만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츄는 "레몬처럼 산미가 느껴지는 중독적인 사랑을 표현한 '레몬첼로(Lemoncello)', 상대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타이니 타이니 하트(Tiny Tiny Heart)'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수록곡 '카나리아(Canary)'는 츄가 정의하는 사랑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다크 팝 발라드다. 그는 "작고 연약한 존재지만 무언가를 지킬 때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카나리아처럼, 목숨을 바쳐서라도 사랑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츄에게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초등학교 동창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고 밤새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그만의 사랑법이다. 그는 "친구들은 내가 어이없는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자전축' 같은 존재"라며 "그들 덕분에 내가 노래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떠올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솔로 가수로 전향한 뒤 보컬 레슨을 받으며 기본기를 다졌다는 츄는 "결과적인 목표보다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과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음악방송 1위는 꼭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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