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베네수… 세계 스포츠계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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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힌 베네수… 세계 스포츠계도 ‘불똥’
美 비행 제한 조처에 항공편 중단 MLB, 베네수 출신 60명 ↑ 비상 KBO선 페라자 등 현지 체류 3인 스프링캠프 적기 합류 여부 불투명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단행한 여파가 세계 스포츠계에도 미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체류 중인 수많은 프로 선수의 이동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가장 비상이다. 미국 ESPN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윈터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플레이오프 경기가 전면 중단됐다. 미국 정부가 작전 당일인 3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일부 지역에 비행 제한 조처를 내리면서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했고, 현지에 머물던 선수들의 발이 묶인 것이다.
(왼쪽부터) 치리노스, 에르난데스, 페라자 MLB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는 60명이 넘으며, 마이너리그와 윈터리그 참가 선수를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항공 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캠프 합류 지연은 불가피하다

일부 선수는 육로를 통해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FC 신시내티의 유망주 야이르 고메스는 구단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2026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베네수엘라 선수는 요니 치리노스(LG), 요나탄 페라자, 윌켈 에르난데스(이상 한화), 빅터 레이예스(롯데), 해럴드 카스트로(KIA) 등 5명이다. 이들 중 레이예스와 카스트로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어 스프링캠프 합류에 문제가 없다.

베네수엘라에 있는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 페라자는 신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구단들이 확인했지만 스프링캠프에 제시간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미국은 2019년부터 베네수엘라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해 그동안 선수들은 파나마나 콜롬비아 등을 경유해 이동했다. 하지만 이번 군사 작전으로 인근 국가로 가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각 구단은 선수들의 안전 확인과 함께 우회 입국 경로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서 협조 요청이 온다면 리그 차원에서도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용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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