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장관 “베네수엘라 기름, 이제 미국이 판다”… 사실상 경제 신탁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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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너지장관 “베네수엘라 기름, 이제 미국이 판다”… 사실상 경제 신탁 통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행사에서 “앞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시장에서 무기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3000만~5000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넘기기로 했으며 미국은 이 원유 판매를 통해 얻게 될 수익을 베네수엘라와 미국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라이트 장관은 “우리가 원유의 흐름과 원유 판매에서 창출되는 현금의 흐름을 통제하면 큰 지렛대를 갖게 된다.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꼭 일어나야 하는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서는 이 원유 판매에 대한 지렛대와 통제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계획이 시행되면 베네수엘라 정책의 급격한 전환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에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 등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한 뒤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매우 제한됐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군을 동원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봉쇄, 베네수엘라는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고 저장고와 유조선에 보관해야만 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 정부가 이렇게 보관된 원유를 먼저 판매할 것이며 원유 판매 수익을 미국 정부 계좌에 예치한 뒤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법적 권한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판매를 통제할지는 불확실하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지도부 및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미국 석유 대기업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브런, 코코노필립스, 엑손모빌 같은 대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해 원유 생산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오는 9일 백악관에서 주요 석유기업경영자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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