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활기를 띠는 투옌꽝의 꽃 시장. 복숭아꽃, 금귤 등 전통 품종이 인기이며, 가격은 작년 수준이나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사진=베트남 통신사]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을 앞두고 호찌민시 전역이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화사한 꽃들로 물들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한파 등 기후 변화 속에서도 올해 꽃값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 목표치가 전년 대비 5배 급증하고 기업들의 장식 예산이 늘어나는 등 온·오프라인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베트남 청년신문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응우옌 후 토, 탄 타이, 마이 찌토 등 주요 도로에는 국화와 금귤, 자몽나무가 줄지어 들어오면서 도시가 한층 따뜻한 봄기운으로 가득 차는 모양새다. 다행히 올해 꽃값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탄타이 거리의 '꽃 시장'은 이미 봄의 색으로 가득했다. 노란 국화와 붉은 포인세티아가 길을 가득 메우며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화원을 운영하는 쑤언 씨는 "올해는 네덜란드산과 한국산 국화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형 화분 한 개는 32만 동(약 1만8000원)이며 대량 구매 시에는 도매가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매년 양력 뗏 이전부터 상품을 들여오며 미리 봄 분위기를 내고 싶은 고객이 많고 뗏이 다가올수록 매주 2~3회 신상품이 입고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찌민시는 북부에서 불어온 찬 공기 덕분에 상쾌한 날씨가 이어지며 꽃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민들은 꽃을 구경하며 봄을 미리 즐기고 있고, 상인들은 다가올 성수기를 대비해 분주히 재고를 채우고 있다.
응우옌 후 거리의 꽃시장도 북적였다. 대형 국화 화분은 35만 동(약 2만 원)이며, 그보다 작은 화분들은 30만~12만 동 사이에 판매된다. 또 다른 화원을 운영하는 짱 씨는 "올해는 북부의 이른 한파로 인해 12월부터 지엔 자몽을 들여와 호찌민시 기후에 적응시키는 작업을 미리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흥옌 지역 재배자들은 경험이 풍부해 자몽이 건강하게 자라며, 껍질이 단단하고 노란색이 선명해 뗏 기간에도 신선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짱 씨는 "현재는 이른 시기라 시장 흐름을 확신할 수 없지만 본격적인 성수기는 뗏 20일 전부터 시작된다"며 "올해 가격은 예년과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이치토 거리에는 고목 자몽과 분재가 시선을 끌고 있다. 나무당 수 백만에서 수 천만동에 거래되며 기업과 기관, 호텔 등에서 꾸준히 찾고 있다. 한 정원 주인은 "잎은 푸르고 열매는 밝은 노란색이라 붉은 장식만 더하면 완벽한 봄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아직은 소비가 조용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양력 뗏 시기에는 수요가 많았으나 음력 뗏까지 한 달 이상 남아 일반 고객들의 구매는 잠시 주춤한 상태다. 다만 음식점, 사무실, 공장 등에서는 미리 시장을 조사하고 주문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시장에서는 꽃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동탑성 산업통상국과 틱톡 온라인 샵에서는 최근 '봄을 집으로' 행사를 열었다. 관계자는 "올해 약 10만 개의 화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보다 5배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사덱 지역의 꽃 산업을 홍보하고 지역 농가의 판매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 금융계 종사자는 "경제가 성장하고 수출입 업종이 활발해 올해는 뗏 장식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기업들의 꽃 소비가 활발해지면 시장이 다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뗏 꽃 시장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온 변화가 심하면 일부 품종은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뗏이 가까워질수록 거리마다 꽃이 더해져 호찌민시는 다시 한 번 봄빛으로 가득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