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작지만 더 맵다”…빅테크 홀린 K-스타트업 ‘초격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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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작지만 더 맵다”…빅테크 홀린 K-스타트업 ‘초격차 기술’
CES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한국 AI반도체 기업 딥엑스의 제품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삼성과 LG가 거대한 숲을 보여줬다면,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그 숲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임을 증명했다. ”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 파크’는 K-스타트업의 ‘초격차 기술’을 확인하려는 글로벌 바이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CES 혁신상을 휩쓴 한국 스타트업들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빅테크들도 해결하지 못한 기술적 난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역시 ‘AI 반도체’다. 엔비디아의 GPU가 전력을 많이 먹는 ‘하마’라면,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딥엑스(DeepX)는 적은 전력으로도 기기 자체에서 고성능 AI를 돌리는 저전력 NPU(신경망처리장치)로 승부수를 던졌다. 딥엑스는 이번 CES 2026에서 2개 부문 혁신상을 거머쥐며 ‘피지컬 AI’ 시대의 필수재임을 입증했다.

임기근 기획재정부 차관이 11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을 방문, 하이퍼엑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AI에게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리벨리온 역시 단순한 칩 성능을 넘어 ‘에너지 효율’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스탠다드에너지와 공동 개발한 AI 전력 솔루션으로 이번 CES 2026 지속가능성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전력 소모가 극심한 AI 데이터센터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전력 효율성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M&A(인수합병) 레이더망에 포착될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이 흉내 내기 힘든 ‘디테일’의 영역인 라이프스타일 테크 분야에서는 ‘N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AI 오디오 기업 가우디오랩은 소음 제거 및 소리 분리 기술인 ‘가우디오 스튜디오 프로’로 올해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4년 연속 혁신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텍스트나 영상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초개인화하려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CES 개막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 통합한국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틈새시장을 노린 ‘니치 마켓’ 공략도 매서웠다. 슬립테크 강자 텐마인즈는 고도화된 AI가 코골이를 감지해 베개 높이를 조절하는 ‘모션필로우’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옐로시스는 소변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스마트 토일렛 기술로 예방 의학의 일상화를 보여줬다.

이들 K-스타트업의 공통점은 ‘플랫폼’을 만드는 대신, 플랫폼 위에서 반드시 필요한 ‘킬러 콘텐츠’와 ‘핵심 부품’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반도체는 미국, 가전은 한국이라는 공식 아래, 그 생태계의 빈틈을 메우는 ‘뿌리 산업’으로서 K-스타트업의 매운맛이 기술 패권 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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