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 다시 다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책임감에 무겁지만, 자랑스럽고 아직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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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 다시 다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책임감에 무겁지만, 자랑스럽고 아직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
2000년대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 선수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한화에 입단해 데뷔 첫 해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무이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2년까지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던 그는 2013년부터 자신의 무대를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옮겼다. MLB에서도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그는 2019년에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아시아 투수로는 최초의 평균자책점 1위였다. 2023년까지 LA다저스(2013∼2019)를 거쳐 토론토 블루제이스(2020∼2023)까지 MLB에서 뛰던 그는 2024년 친정팀인 한화로 다시 돌아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한화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 얘기다.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류현진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류현진이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뒤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던 류현진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가 열리는사이판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 류현진, 김혜성, 고우석, 문동주 등이 9일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오랜 기다림 끝에 2026년 WBC 대표팀에 합류한 류현진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무겁다”고 운을 떼며 “우선 나라를 대표하는 거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거기에 맞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1월 초부터 국외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세 번의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은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는 조별리그 통과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찌감치 소집 훈련에 나서게 됐다. 류현진은 “앞선 대회 성적이 잘 안 나오다 보니 선수들에게 몸 만들 시간을 충분히 주신 것 같다”며 “선수들 입장에서는 몸을 만들 시간이 많아져서 효율적이다. 너무 기대되고, 어제 선수들을 만났는데 느낌도 좋다. 비록 1차 캠프지만 가서 열심히 몸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합류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류현진은 “경쟁력이 있으면 똑같이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해보고 싶다고 계속 말해왔다. 아직은 그럴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돼 자랑스럽고,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만 해도 중간 아래급이었던 류현진이지만, 이제는 투수 조장을 맡아 후배들을 이끈다. 그는 “자청한 것은 아니다. 코치님과 상의하던 중 그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승낙했다고 웃었다.

사이판 캠프의 목표는 ‘빌드업’이다. 류현진은 “바로 완벽하게 실전 훈련을 하기보다는 컨디션과 기초 체력 회복이 먼저”라며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며 어깨를 만들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투수진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핵심은 볼넷 줄이기다. 류현진은 “우리 투수들이 볼넷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홈런을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볼넷으로 어려운 상황을 자초하면 경기 흐름을 내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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