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을 기다리지 않는 지방’…권백신의 31가지 처방, 현장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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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을 기다리지 않는 지방’…권백신의 31가지 처방, 현장에서 답을 찾다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해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서가 독자들과 마주했다.


권백신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는 지역 자생 전략을 담은 저서 '지역을 활기차게 31가지 백신 처방'을 출간하고, 9일 출판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통상적인 출판기념식의 틀을 벗어나 책을 매개로 지역의 현실을 함께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참여형 북 콘서트로 진행됐다.


저자의 일방적 강연이 아닌, 참석자들과의 질의와 토론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지방 소멸을 '정책 담론'이 아닌 생활의 문제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책에는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지역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저자의 이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공공기관 경영과 정책 보좌 경험, 지역 발전 실무를 통해 축적한 문제의식이 ▲정책 ▲산업 ▲일자리 ▲문화 ▲공동체라는 다층적 관점에서 정리됐다. 특히 '처방'이라는 표현처럼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정책 제안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책에 담긴 31가지 백신 처방은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문화·관광 경쟁력 약화, 중앙 의존적 재정 구조 등 지방의 만성적 과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행정과 정치,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체감해온 한계를 시민의 언어로 풀어내 정책서이면서도 읽기 쉬운 구조를 갖췄다.


후반부에서는 지역 발전 전략의 방향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청년이 정착하는 도시로의 전환 ▲일(Job)·삶(Life)·연결(Community)을 축으로 한 지역 생태계 재구성 ▲헴프·바이오·지식기반 신성장 경제 육성 ▲전통에 혁신을 더한 산업 지형 구축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 ▲유교문화·전통문화·생태자원의 융합 모델 등은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 지역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대목이다.


권 전 대표는 북 콘서트에서 "지방의 문제는 중앙의 해답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더 해결될 수 없다"며 "지방이 먼저 해법을 만들고, 중앙이 제도적으로 응답하는 '줄탁동시(?啄同時)'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 주도의 획일적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형 발전 모델로의 전환을 촉구한 발언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지자체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지역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설명하고 설득하는 '정책 영업사원'이어야 한다"며 "정책 이해도와 중앙정부와의 전략적 협업 역량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권 전 대표는 "이 책은 특정 지역의 발전 전략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이 자생력을 회복하기 위한 관점의 재설계를 담고 있다"며 "안동의 길을 찾는 고민이 지방시대를 여는 작은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 소멸을 둘러싼 논의는 넘쳐나지만, 현장에서 곧바로 실행 가능한 해법을 한 권으로 정리한 사례는 드물다. 이번 북 콘서트는 '문제 제기'에 머물지 않고 지역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책 언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의 시선을 기다리기보다 지방이 먼저 답을 만들자는 제안이, 지방시대 담론을 선언에서 실천의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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