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9일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AI 데이터센터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선재관 기자]SK그룹이 올해 첫 토요 사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으로 중국 사업 재점검과 상생협력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올해도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그룹차원의 리밸런싱을 지속하고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생산성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24년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 성격의 토요일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하고 격주로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40회 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올해 첫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중국 총괄을 맡고 있는 서진우 부회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출장 중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정준 부회장(미국 총괄) 등은 화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중국 사업 전략 재점검에 나선 건 최근 한중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중국 시장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근 중국 사업 컨트롤타워 격인 SK차이나의 신임 사장으로 박성택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영입하며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 D램과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 의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잘 되면서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생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약 4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6% 늘어난 수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는 최근 2년 사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백조원의 투자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 △반도체 생태계 강화 등을 약속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최 의장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지속과 생산성 혁신을 꼽았다.
최 의장은 "윤곽은 거의 다 잡혔지만 '선택과 집중', 소위 얘기해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은 투자 확대와 내실을 기하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같은 시기에 어느 글로벌 기업도 생산성 혁신을 놓치면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이라며 "AI와 잘 결합해 운영 개선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그룹 전체가 힘을 모으고 있는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시너지 강화 방안도 오늘 회의의 안건"이라며 "워낙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AI 데이터센터의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월 1회 평일 진행되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지난 2024년 최 의장의 주도로 격주 토요일 회의로 변경됐다. 주기적인 보고와 별개로 주요 경영진들이 격주 토요일마다 이른 새벽에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아주경제=신지아 기자 fromjia@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