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라면 수출 첫 ‘15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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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타고 2년 만에 5억 달러↑ 농심·삼양, 국·내외로 공장 늘려
한국 라면 수출이 연간 15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제 라면은 K-푸드를 대표하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장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15억2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라면 수출액은 2023년 9억5200만 달러(약 1조3898억원)로 10억 달러에 미치진 못했지만 불과 2년 만에 5억 달러 이상 늘어난 성적이다.

한국산 라면 수출은 2014년 이후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3%에 달한다.

특히 농심의 경우 국내 생산 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삼양식품과 달리 미국과 중국에도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어 실제 해외 판매 규모는 공식 수출 통계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노출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등장인물들이 김밥과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덕분에 한국 라면이 영국에서 인기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라면 업계는 글로벌 생산?유통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밀양 제2공장을 준공했고, 중국 자싱시에 해외 첫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에는 당초 계획보다 2개 많은 8개 생산라인을 설치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미 라면 수출은 18.1%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수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2022~2024년 대미 라면 수출은 연평균 68% 증가했으나 지난해 15% 상호관세가 적용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상호관세가 도입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미국 수출 둔화와 달리 중국 시장은 대체 수요가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은 전년 대비 47.9% 급증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3억8500만 달러(약 5620억원)로 전체의 25.3%를 차지하며 국가별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과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수출 실적도 전년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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